책소개

엄마는 내 손을 잡아줬고, 아빠는 내 등을 다독여주셨습니다. 그리곤 웃으며 검사실을 나가셨어요. 이모님 댁에서 보자 하시며. 긴 세월 지나도 생각이 날 겁니다. 그날 문을 나서며 잠시 돌아보시던 엄마의 물빛 가득한 눈빛과 억지로 끌어올리시던 떨리는 입술. 자꾸만 깜빡이던 눈꺼풀. 힘없이 흔들던 손. 아빠의 손을 잡고 옮기시던 무거운 발걸음. 복도 저 끝에서 들려오던 작은 흐느낌……

“피할 수 없는 줄 알면서 잠깐을 더 살겠다고 도망가다가 비겁하게 등을 보이며 죽고 싶진 않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맞서 싸울 거야. 그러다 죽는 한이 있어도.”

“너무 먼 데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구려. 진짜 해답은 원래 늘 가까운 곳에 있다우. 허허허……”

떨리는 걸음으로 다가가 몇 걸음 뒤에 섰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그의 모습이 눈을 아프게 합니다.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 난 것 같습니다. 터질 것만 같네요. 어떡하죠? 그의 뒷모습에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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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일기’는 전작 ‘그놈 일기’의 거울과 같다. ‘그놈 일기’가 민후의 입장에서 쓰여졌다면, ‘그녀 일기’는 수진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다. ‘그놈 일기’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숨겨진 이야기, 수진의 위기 상황, 놓여진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수진의 관점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시한부를 선고 받은 그녀가 과연 어떻게 사랑을 이루어가고 지켜 나갈 수 있을까?

저자소개

목차

1권

1. 기억의 저편
2. 귀국
3. <클로버>오픈
4. 옛 이야기
5. 머피의 법칙
6. 희망은 어디에
7. 사랑과 기적
8. 혼돈 속으로
9. 내 안의 그대
10. 몸살
11. 직감
12. 소용돌이1
13. 소용돌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