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corn brain 팝콘브레인
- 저자
- 김기순
- 출판사
- 기순북스
- 출판일
- 2015-04-30
- 등록일
- 2017-06-01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창의력이 사라진 2045년의 이야기. 고장난 뇌를 되돌리려는 자, 그리고 선진연구소의 비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소설 팝콘브레인.
“정확한 진단은 큰 병원에 가서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fMRI나 CAT(초고속단층촬영)을 해 보아도 이상은 없습니다. 스트레스성 행동항성 같으니 밀가루약과 비타민 몇 알 지어드리겠습니다.”
나오는 최근 갑작스럽게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희한한 일은 늘 특정 시간에만 그런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아이는 병원에서 받아온 비타민을 입에 넣으며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괜찮아? 괜찮은 거지?
“괜찮아 주은아. 10명 중 누군가 한 명은 치매라고 하잖아. 근데 왜 하필 나일까…….”
나오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병원을 나와 인도에 서서 사람들을 관찰했다. 신호등에 파란 불이 켜지고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건 할아버지들 10명 중 한명이란 뜻이고! 아빠는 분명 뭔가 문제가 있어. 지갑이랑 휴대폰은 잘 챙겼지?”
아빠는 호주머니를 만져보며 지갑과 휴대폰이 있음을 확인했다.
“아빠는 나없으면 안된다니까~~ 자꾸 뭐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내가 꼭 붙어있을게”
나오는 언젠가부터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제자리에 있어야할 것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가 그러지 않았던가
‘본인보다도 주변사람들이 더 잘 알 것 입니다.’
나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직 7살인 여주은을 보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주은이! 아빠랑 메로나 먹으러 갈까?”
“응! 메로나랑 허니버터팝콘도.”
나오는 주은이를 들어 안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공주님?”
주은이는 아빠 볼에 뽀뽀를 하고 길 건너편 과자가게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나오는 횡단보도를 지나 편의점에 들어섰다.
[15년 째 받은 사랑 이젠 가격으로 돌려드립니다.]하는 광고판이 둘을 맞이했다. 주은이는 아빠에게 안긴 채 광고판 아래 허니버터팝콘을 집어 들었다. 계산대에서도 주은이능숙한 손놀림으로 아빠의 지갑을 찾았다. 안주머니에 손이 들어가자 나오는 황급히 주은을 내려놓았다.
“아빠가 꺼낼게.”
젊은 점원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았다. 나오는 그 눈빛이 불편하여 재빨리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