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치유를 원하신다면 3
“너는 구원자잖아. 당돌하고, 흥미롭고, 예쁘고, 작은, 나의 구원자.”
*
엄마를 따라 아텐시아 공작가에 살게 된 라리아 베르디.
그녀는 첫날부터 공자 헤일로와 공녀 루미나에게 정부의 딸 취급을 받아 모멸감을 느낀다.
이후 어떻게든 그들과 마주치지 않으려 피해 다니던 중 우연히 공작저 도서관에서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헤일로를 치유하는데….
“지금 내게 뭘 한 거지?”
“…네?”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를 물었어. 대답해.”
삽시간에 고통이 가라앉은 그가 되려 라리아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저는 아무것도…….”
“거짓말엔 소질이 없고.”
라리아는 꽁꽁 감춰둔 치유력을 들키지 않고 공작가에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을까?
*
“네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내 손 안에 있고, 나는 너를 원해. 여전히 내 말이 틀리다 생각하나?”
“그만…….”
“너는 내 거고, 내 소유라는 거.”
헤일로가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에 눈가가 더욱 달아오르고 자꾸만 호흡이 가빠졌다.
여전히 그 앞에서는 숨이 막혔다. 모든 게 그의 손에 있다면, 라리아 자신의 숨결도 그가 쥐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를 보면 이다지도 숨이 밭으니까.
애써 숨을 고르는 라리아를 향해 그가 냉정한 낯으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다시 말해봐, 라리아 베르디. 이러고도 네가 내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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