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21년 5월 『창조』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 오해로 빚어진 남편과 아내의 불화를 소설화한 가정비극의 액자소설이다. 어느 화창한 봄날 소설의 화자는 대동강으로 봄구경 갔다가 봄날의 아름다움에 감동되면서 유토피아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때 근처에서 구슬픈 ?배따라기?의 노래를 듣게 되고 그로부터 슬픈 추억에 잠긴다. 나는 드디어 노래의 주인공인 ‘그’라는 뱃사공을 만나게 되면서 배따라기에 얽힌 사연을 듣는다. 그는 19년 전 고향에서 아내에게 선물할 거울을 사려고 장터에 갔다. 그는 아름다운 아내가 늘 아우에게 호감을 보이는 데 불만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그가 거울을 사서 급히 집에 왔을 때 아내와 아우는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었다. 아내와 아우가 쥐를 잡고 있었으나 그는 이를 오해하고 아내를 내쫓았다. 그후 그는 자기의 행동이 오해였음을 알고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내는 익사체로 발견되고 아우도 고향을 떠난다. 아우를 찾아 뱃사공이 된 그는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고 병석에서 10년만에 아우를 보았으나 곧 헤어지고 만다. 다시 유랑을 시작한 지 3년만에 그는 아우가 부르는 ?배따라기?를 들었으나 아우를 찾지 못한 채 6년째 방랑 중이라 했다. 그는 나에게 이 비통한 ?배따라기?의 노래를 들려주면서 떠난다. 그로 인해 나는 하룻밤을 뜬눈으로 세우고 다음날 그를 찾았으나 그의 노래만이 메아리칠 뿐이다. 이 작품에서 뱃사람으로서의 유랑은 오해로부터 참된 나를 찾는 정화에의 유랑이다. 밖으로는 아우를 찾지만 안으로는 나를 찾는 유랑이다. 오해로 잃어버린 참된 나의 발견이요 그로부터의 자기실현을 이루는 셈이다.

저자소개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