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먼 시간을 돌아 마침내 되찾은 사랑]
　
"그저 앉아 기다리기만 하는 것, 더는 못 합니다. 아니, 이제 안 합니다."
사랑을 잃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자은의 선택은 지극히 충동적이었다.
그러나 그 충동적이었던 선택이 그녀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 도련님 소리 좀 하지 마요. 남들이 들으면 무슨 대단한 집안인 줄 알겠네."
세상을 향한 불만을 온 몸으로 토로하고 있는 소년.
사춘기라는 방패막이가 있긴 하지만, 늘 의도보다 세게 튀어나오는 반항어린 말들에 후회를 하기도 하는,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재벌 2세.
　
"지내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
상처를 감춘 채 오로지 일에만 빠져 살고 싶은 중년 남자. 정에 굶주린 40대 후반의 성준은, 일족(一族)일지도 모르는 자은을 거두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자은의 존재를 인정하고 증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모두 돈 때문에 일을 하지.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만들고, 돈을 벌기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고, 돈을 벌기 위해 돈 있는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기도 하잖아."
재우는 ‘돈이 신분이 되어버린 세상’을 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수긍하고 그 세상에 기꺼이 몸을 던진 기업가이다. 젊은 나이에 걸머지게 된 가업에 충실하고 싶다. 물론 지나치게 신중한 친구와 함께라면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 아플 땐 누구랑 같이 있어야 되는 거라고 하던데……."
늘 혼자인 게 익숙했던 수경의 삶에 나타난 키다리 할아버지. 한 달간의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고 할아버지는 떠나갔다. 그리고 14년이 흐른 뒤, 그녀는 다시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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