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러브크래프트 서클”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크툴루 신화관의 단골 작가인 헨리 커트너는 러브크래프트처럼 금서를 잘 활용했는데요. 금서는 크툴루 신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단편 「인베이더스」에 등장하는 금서는 루드비 프린의 『데 베르미스 미스테리스』 즉 『벌레의 신비』입니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 원작자인 로버트 블록이 창조한 가상의 금서로 러브크래프트, 오거스트 덜레스, 헨리 커트너 등이 각자의 크툴루 신화 작품에 활용했지요.

커트너는 「인베이더스」에서도 크툴루 신화의 요소들을 창조하고 확장합니다. 보르바도스와 니간 그리를 꼽을 수 있는데요. 보르바도스는 노덴스처럼 인간에게 우호적인 엘더갓(Elder Gods) 또는 지상의 고대 신에 속합니다. 니간 그리는 외계 종족으로 인베이더스 즉 지구 침략자들입니다. 보르바도스를 중심으로 지상의 신들이 인간의 편에 서서 이 침략자들에 맞섭니다.

이 단편에서 작가로 등장하는 헤이워드는 금서 「벌레의 신비」에 담겨진 비밀 지식에 따라 시간여행 알약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반드시 예방조치를 취하라는 금서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침략자들에게 차원의 관문을 열어주는 빌미를 제공합니다. 여담이지만 영화 「싱크로닉Synchronic」(2019, 국내개봉은 2021년)에도 시간여행과 그 매개체로 사용되는 마약성 알약이 나오는데요. 어느새 타임슬립, 타임루프 등의 시간여행도 진부한 소재로 소비되고 있지만, 커트너의 「인베이더스」가 나온 시기가 1939년임을 감안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저자소개

목차

표지
인베이더스
저자 역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