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력 추천] 연애 결혼으로 종이책 3쇄의 기록을 세운 해화 작가의 깜찍한 러브 스토리, 키스가 먼저, 키스부터 저지른 이들의 행보는?


“헉! 키스!”
입에서 두부가 튀자 민영이 잔뜩 인상을 찡그리며 주희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주희는 뒤이어 이어진 끊긴 필름이 돌아와 민영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주희의 뇌 속에 키스와 키스 상대는 사라지고 오직 구토만이 남아 있었다.
구토. 철퍼덕하고 뱉어버린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 같았던 그 구토! 주희는 두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를 박차며 일어섰다.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식탁이 흔들려 맞은편에 앉은 민영의 허벅지에 먹다 남은 국물이 흘렀다.
“미쳤어? 언니, 지금 뭐하는 거야?”
“어! 나 미쳤어! 나 어쩌지? 창피해서 어쩌냐고!”
“난 어떻게 해? 난 언니가 창피해서 어쩌냐고!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아니라고!”
“그럼, 지금이 무슨 때인데!”
주희는 민영의 말에 신경 쓸 새 없이 방에 들어갔다. 그리곤 침대 주변을 서성였다. 분명 은혜에게 전화가 올 터였다. 그 사이 성준을 졸라서 뒷조사를 했을 게 분명했다. 아까 문자를 봐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그 대단한 사람들이 온다는 파티 키스 타임에 키스도 모자라 턱하니 폭풍구토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터였다. 도저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래, 어차피 그 남자는 다시 안 볼 사람이야. 그 일이 있다고 해서 내가 세상에 매장될 필요는 없어. 암암. 그런 파티에 다시 나갈 일도 없을 뿐더러 혹시나 파티에서 대대적으로 자길 엿 먹였다고 날 찾아내진 못해. 시간 지나면 모든 것은 잊혀져. 그래, 맞아.
미친 듯이 발발거리고 있는데 마침내 은혜로부터의 핸드폰이 울렸다. 주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랑 절교할 순 없잖아. 어떻게 하지? 그래, 이거밖에 없어. 이럴 땐 딱 하나!
주희는 눈을 질끈 감고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야, 이년아. 너 죽을래?
“누, 누구세요?”
-어디서 모른 척이야? 이 나쁜 년아! 너 다신 나에게 연락도 하지 마. 거기가 어디라고 그런 미친 짓을 해! 아휴, 진짜 이걸 확 뽀샤 불라!
“아, 은혜구나. 넌 크리스천이 일요일에 무슨 욕을 그렇게 하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 지금 머리가 깨질 것 같아.”
-그으래? 그럼 잘 들어! 내가 하나하나 읊어주지! 네가 어제 홀짝홀짝 술 마시고 그 파티 주인공인, 주인공인 남자에게 키스를 했고! 그 파티 주최자인 여자 친구가 그걸 봤어! 게다가 막 바로 그 앞에다가! 그러니까 파티 장소 중간에다가 오바이트를 했다고! 중간에다가! 한가운데! 모두 다 키스를 하고 있는 그 시간에 비위 상하는 짓을 했다고! 모든 걸 망쳐놨어! 모든 걸!
숨도 쉬지 않고 소리를 질러대는 은혜의 말을 들은 주희의 얼굴은 망연자실했다. 아, 정말… 정말 꿈이 아니었구나. 울상이 된 주희가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연기를 했다.
“내, 내가?”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그녀는 구토라 쓰고 그는 키스라 읽는다
2. 이상한 회사의 신데렐라
3. 사장님, 미쳤어요?
4. 12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5. 마담뚜의 최후
6. 소원이라는 이름으로
7. 잘못된 사랑
8. 이야기는 산으로
9. 차 한 잔만 줄래?
10. 폭풍의 삽질
11. 미치도록 좋아서 어쩌면 좋아
12. 늘상 쓰시던 걸로
13. 키스가 먼저
14. 사돈처녀의 역습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