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녀의 달콤함을 맛본 순간 그는 강렬한 소유욕을 느꼈다. 끓어오르는 욕망에 타오른 그의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눈앞에 둔 야수와 같았다 - 포개진 살결,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숨결, 넘쳐흐르는 그의 마음. 그녀의 운명은 잔혹하리만치 아름답고, 시릴 만큼 애잔하다.

* * *

“절 보자고 하셨다고요?”
“용건이 있는 건 당신일 텐데? 이곳에 머무르고 싶다고 했다 하더군.”
“…….”
점점 가까워지는 그를 올려다보며 하루는 조심스럽게 뒷걸음질 쳤다.
“이유가 궁금하군.”
등 뒤로 느껴지는 책들이 그녀의 걸음을 멈추게 했다. 더 이상 뒤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불안한 시선으로 그를 응시했다. 한 뼘 거리 밖에 안 되는 공간에 그가 서 있었다. 고요한 서재 안은 그녀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만 들리는 듯 했다.
“잠시 쉬었다 가려고요…… 몇 주만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그건 안 돼.”
카를의 얼굴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다가왔고 그의 숨결이 귓가를 스쳤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귀에 닿자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왜……”
왜 안 되냐는 질문을 하려던 하루는 자신을 응시하는 뜨거운 눈빛에 말문이 막혔다. 아… 어쩜 이리 아름다울까. 검은 눈동자 속에 일렁이는 붉은 꽃들이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에 있으면 위험해. 분명 후회 하게 될 거요.”
“무엇이 위험한지는 몰라도 후회 따윈 안 해요.”
“날 봐.”
순간, 뜨거운 열기를 띤 시선들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욕망에 사로잡힌 그의 강렬한 시선에 그녀는 녹아내리는 듯 했다.
“정말 이곳에 있고 싶은가? 생애 최고의 위험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알 수 있다면 그가 힘들게 무엇인가를 참고 있다는 것이었다.


치명적이게 아름다운 뱀파이어, 카를로스 블러드 다이크.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여자, 초하루.
그들이 만나 겪게 되는 고통과 성장, 그리고 사랑.





저자 : 프릴로즈

긴 여운이 남는 글로 독자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고픈 병아리 작가입니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어 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출간작
『나의 사랑 뱀파이어(Mon amour vampire)』

저자소개

목차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21장
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