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안날: ‘바로 전 날’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 한식집 ‘청야담’을 이어가기 위해 철저한 후계자 교육을 받아온 첫째 손녀딸. 한소진(韓昭振).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태가 겉모습은 고아한 백합이요 피어나는 목련이나 속은 다혈질의 거친 말투를 구사하고 막가는 정의파.

과연 그녀의 진정한 인연은 누구일까?
차가운 얼음 같은 여자와 속은 새까만 악마 같지만, 겉은 신사 같은 남자들의 거칠고 소소한 이야기.

* * *

‘아, 생각났다. 청야담!’
간신히 기억을 더듬은 그는 근사한 먹이를 앞에 둔 짐승처럼 입맛을 다시며 뒤에 따라온 비서실장에게 몸을 돌렸다.
“이 실장. 우리가 ‘청야담’을 이용한 것이 언제부터지?”
“오래되었습니다. 20여 년이 넘었지요. 회장님부터니까 아마도 거의 해방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강점기부터 이용해 왔다고 볼 수 있지요.”
“흠. 거기가 무슨 옹주가 궁중 음식을 가지고 열었다는 곳이었어. 맞아. 그러고 보니 그 여자 여왕과군!”
“무슨 말씀이신지?”
“그런 게 있다네.”
뭔가 즐거운 기운이 가득한 신제를 보는 비서실장은 세단에 올라타고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그를 의아하게 보았다. 운전을 하면서 간간이 백미러로 바라보니 그는 좋은 장난감이 손에 들어 온 것 모양 들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염병’이었어. 말도 살벌스럽고. 생긴 거와는 완전 딴판. 데리고 놀고 싶은걸!’











저자 : 윤희원

시린 날에 따뜻한 열정을.
뜨거운 날에는 청량감을 쓰고 싶다.


*출간작
『So close (더 가까이)』
『왕자군의 요리사』
『월인의 달, 서원』
『우리엘의 불꽃』
『내시의 딸, 부영』
『황제의 기사, 지안』
『월하홍사』
『녹스의 뮤즈』
『안날의 청야담』

*출간예정작
『화우』
『사르곤』
『홍의 월영(세자빈을 사랑한 내시)』

저자소개

목차

서장. 여는 이야기
1장.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2장. 불고기와 맥적구이
3장. 샤넬과 보자기
4장. 싱거우면 소금 뿌려!
5장. 첫사랑
6장. 지나간 기억은 전부 향기롭고
7장. 연분(緣分)
8장. 두 사내의 마음
9장. 달 밝은 새벽, 한 손에는 무를 잡고
10장. 돌아온 현도. 그리고 병이(餠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