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을날 풀꽃은 겉과 속이 다르고
말간 소주잔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고였다.
새는 숨소리가 편치 않던
지난 한 철

소망대로 몸을 기대고
차마 안기지 않는
으아리덩굴을
나는 그저 바라만 보고

아망 세고 소심한 사랑은
동이 틀 때까지 맘에 없는 말만 하고
눈을 떼지 않으면서
이적지 속내를 안내놓고

사이를 두고 저렇게 눈에 아픈 억새꽃 풍경
너누룩한 가을날이 오래도록 시적거리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1부 딸기

딸기
가만히 보는 맨살
그 사람
네 잎 클로버
노래처럼
눈에 밟혀
동행
목로술집
미나리 먹는 법
바다에는
바다의 풍경
봄날
봄이 돌아왔다
사과꽃
후리소리
아기고래
조팝나무
족두리풀
참새
흔들어 깨운 듯이


2부 빛나는 기운

빛나는 기운
강물을 보았다
고맙다
꽃을 볼 때
단비
무지개
물방울을 보면
물은 살아있다
반짝이는 적막
봄날에는
봄에는
부추를 씹으며
생강나무 꽃
아침에 천둥이 치고
아침에
어린 나뭇잎
오요요
초록향기草綠香氣
하늘아래
힘차게, 새롭게, 즐겁게


3부 숨 쉬는 풍경

숨 쉬는 풍경
구절초는 쓸쓸한 꽃이다
그리운 돌구 아재
달님이
무화과 꽃을 보았다
바다에 계시는 아버지
반구대
밤바다
보름달
사람들끼리
생존법生存法
세상은
세월
슬금한 사이
우산을 깊이 쓰고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지금처럼
풀꽃의 이름
홍시紅？


4부 호박죽

호박죽
겨울밤 풍경
겨울비
내가 가는 길
너무 서늘한 꽃
눈 아픈 가을날
단풍잎
불량세상
시시하게
옛날이야기
오해에 대하여
울적한 날
천방지방天方地方
태화강太和江
퇴직하고
폭우를 만나다
풀베기
하루를 빠져나와
허튼소리
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