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시대 (The Gilded Age) 영어로 읽는 명작 시리즈 243
- 저자
- 찰스 두들리 워너(Charles Dudley Warner)마크 트웨인(Mark Twain 저
- 출판사
- u-paper(유페이퍼)
- 출판일
- 2016-03-24
- 등록일
- 2017-06-07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9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200개가 넘는 일러스트가 있다. 흑백이며 섬세한 솜씨가 돋보인다. 그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준작이다. 이책의 특이한 점은 두 사람이 저자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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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마침내 권좌에 올랐다.…뒤이어 고위직의 부패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돈의 힘이 인간에게 편견을 전파하여 부(富)는 극소수의 손 안에 통합될 것이며, 공화제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자신의 영토를 더욱 증대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다.”1)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대통령이 사망하기 직전에 한 말이다. 아이러니요 역설이다. 남북전쟁(1861~1865)은 사실상 기업이 승리를 거둔 전쟁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링컨의 진단은 점차 현실로 바뀌어갔다. 1873년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과 찰스 두들리 워너(Charles Dudley Warner, 1829~1900)가 출간한 [도금시대(The Gilded Age)]는 그런 현실을 잘 말해주는 책이었다.
미국 산업 발전의 병폐, 특히 철도 비리와 정치적 부패상을 풍자한 이 책의 제목으로 인해, 미국사에선 187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를 ‘도금시대’라고 부른다. 논자에 따라선 186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의 전야인 1914년까지를 도금시대로 보기도 한다. ‘도금’이란 말이 시사하듯이 이 시대는 이른바 ‘날강도 귀족(The Robber Barons)’들이 사실상 대부분의 주의회와 연방사법부 상원을 지배한 가운데 겉만 번지르르한 기만과 강탈의 기운이 충만한 때였다. 이에 대해 케네스 데이비스(Kenneth C. Davi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천박하고 지저분한 그런 진보였다. 그것은 철로 한 구간을 깔 때마다 그리고 석탄과 철광석 1톤을 캘 때마다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런 진보였다. 태반이 정치적 발언권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이민자이거나 퇴역병이었던 노동자들은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노동 조건 속에 형편없는 급여를 받으며 노동에 종사했다. 이 시기에 새롭게 형성된 부는 또 엄청난 부패의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수백만 달러를 받아 챙겼던 뉴욕과 워싱턴의 정치인들, 그런 정치인들을 떡 주무르듯 주무른 백만장자 기업인들에 비하면 서부 개척 시대의 무법자들은 삼류 사기꾼에 불과했다.”2)
특히 제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Ulysses S. Grant, 1822~1885)의 두 번에 걸친 대통령 재임 기간(1869~1877)은 사기꾼들에겐 최고의 호경기였다. 공직자들은 뇌물을 받고 횡령을 저지르는 일을 밥 먹듯이 했다. 인디언들에게 돌아갈 예산까지 착복해 보호구역 인디언들이 굶주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 덕분에 생겨난 ‘그랜트주의(Grantism)’란 말은 부패, 족벌주의, 정실 인사의 상징이 되었다.
그랜트의 첫 임기가 끝날 즈음인 187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을 ‘자유공화당원(Liberal Republicans)’이라고 지칭한 공화당의 거대 분파 구성원들은 부정부패를 상징하는 그랜트주의에 반대하고 나섰다. 제3정당으로 발전한 ‘자유주의 공화당’ 후보는 <뉴욕 트리뷴>의 발행인인 호레이스 그릴리(Horace Greeley, 1811~1872)였다.
그릴리는 노예제도 폐지를 열렬히 지지한 공화당의 창시자 중 한 명이었으며 유명 언론인이었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했다. 게다가 채식주의자고 기괴한 심령술을 믿는 등 좀 엉뚱한 면이 많았다. 그릴리는 민주당의 비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기수가 되었다. 민주당이 “그랜트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그릴리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많은 민주당원들은 그랜트를 밀어내고 싶어 안달이 난 나머지, 그릴리가 자신들을 배신자, 말 도둑, 멍청이라고 무시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지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이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우지 않은 채 제3정당의 후보를 지지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3)
1872년의 대통령 선거는 추악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