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치밀하고 치열한 삶을 사는 명인에게
승주는 자꾸만 모든 것을 흩뜨려놓는 까다로운 그리움이 되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까이 있으면 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가 이제는 너무 힘들어졌다.
분명 중증의 병에 걸린 것이 틀림없지만, 병의 원인인 그녀가 더욱 더 사랑스럽기만 하다.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이 그녀에게 머무를 구실만 만들고 있었다.

넌 죽어도 내 옆에 있어야 돼.
너로 인해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아.
이젠 내 허락 없인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해.
너에게 이미 푸른바다는 죽었다.
_명인

희망을 잃어버린 적 있나요? 그 기분이 어떤지 상상도 못하겠죠?
간절히 원했던 것이 없었을 테니까.
갖고 싶은 건 뭐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것이 내 마음이든 무엇이든.
_승주

도망쳐요.
당신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아.
잃어버린 환한 웃음을 찾아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요.
내가 도와줄게요.
_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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