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본느? 웬 불란서 여자인가? 이본느라는 이름은 불란서에 흔한 이름 아닌가?”
“아니 이 친구 정말 이본느를 모르는 모양이네. 요즘 경성에서 한다하는 사내치고 이본느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 사람 저 사람 입에서 이본느가 튀어나온다.
“이거 우리가 또 이본느한테 당하고 있는 거 같은데. 괴롭힐수록 우리는 더 몸이 달아오르는 줄 알고 그러는 거겠지. 그렇지? 이본느.”
이본느가 눈을 깜빡이며 웃는다. 마치 알긴 뭘 아느냐는 순진한 표정이다.
좀 전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남자들의 허를 찌르는 듯 단호한 목소리로 변화와 구원에 관해 이야기하던 여자는 어느새 사라지고
입술이 동그랗게 벌어지더니 분홍색 혀가 살짝 드러났다.
촉촉하게 젖은 혀가 진줏빛 이 사이로 나오려다 말고 재빨리 숨어 버렸다.
“저 같은 여자가 어떻게 경성 최고의 예술가인 여러분을 괴롭히겠어요. 과한 말씀이세요.”

연애라는 개념이 처음 시작된 1920년대, 그 연애로 인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구여성이다.
구여성인 ‘본이’가 남편의 연애로 인해 세상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그녀를 구원한 것은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가지고 세상과 싸워나가는 본이의 성장담!

저자소개

목차

목차

프롤로그
1. 천석꾼의 며느리와 아나키스트
2. 타향보다 낯선, 고향의 이방인
3. 검은 나비
4. 재회
5. 살롱 드 경성
6. 작전명 ‘폼페이 최후의 날’
7. 사랑아, 내 사랑아
8. 싸우는 사람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