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난 2017년, '문래동에서 원인불명의 화재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로 출발한 미술 전시 ‘착화점’의 기획자로서 필자는 전시 관람객을 위한 일종의 선물의 의미를 담아 희곡집 '화해'를 매우 소량만 제본하여 전시를 관람해준 관객들에게 제공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희곡집을 접했던 관람객들 중 이 희곡집에 깊은 흥미를 보이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았던 바, 기획자 스스로의 내면적 갈등과 몇 몇 지인들의 지속적인 창작 요청에 기대어 기존의 원고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이고자 틈틈이 다듬고 보완하였습니다. 하나의 전시로부터 잉태되었으나 이제 그 전시로부터 독립적이게 된 본 희곡의 제목은 '화해_불의 바다에서 꿈꾼 꽃의 바다'입니다. 전시 기획자로서 전시를 준비하고 마무리하기까지 전시의 내용과 형식을 둘러싸고 필자의 외면과 내면에 깊은 파문의 경험을 겪어야 했습니다. 갈등과 화해가 공존했던 그 경험들을 필자는 순간순간 파편적 메모의 형태로 기록해두었는데 그렇게 수개월여에 걸쳐 차곡차곡 쌓였던 필자의 메모들이 본 희곡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원인불명의 화재사건'을 통해 본 피해자들의 갈등과 화해, 불에 타 없어진 사물들을 떠올리며 전시가 준비되고 흩어지는 현장을 희곡으로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전시의 다양한 이야기와 기록물, 연구서들이 혼합, 변형 및 왜곡되어 희곡 '화해'에 남겨져있습니다.

저자소개

목차

책 머리에

프롤로그

서막
1막
2막
3막
4막
5막
6막
7막

끝  

실패는 나의 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