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보는 눈 내 안에 헤로도투스
- 저자
- 최두환 저
- 출판사
- 타임비
- 출판일
- 2013-09-25
- 등록일
- 2015-11-04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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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시가 무엇인지를 따지고 싶지 않다. 이런저런 글로써 너무 많이 따져 보았기에 이런 시에 만큼은 마 그냥 쓰고자 할 따름이다. 그저 쓰는 그 안에다 내 생각을 생각만큼만 담아보고 싶다. 나의 생각이 담긴 글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그나마 조금 더 밝히고자 할 뿐이다.
그래서 또 따지는 글이 되고 마는 것을 어쩌랴. 이를 어쩌랴. 서양의 력사를 헤로도투스가 처음 서술했다면서 그를 “력사학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그의 생존시에 일어난 페르시아 전쟁(Greco-Persian War: b.c.492-479)을 b.c.450에 서술한 것임에도 “지나치게 구전과 유물에 의존했고, 이의 진위를 면밀하게 가리지 않고, 잡다하고 상호 모순되는 사실들을 나열했다”는 지적을 받는다는 것은 어폐가 있고, 또 마뜩찮다. 생존시에 있었던 사건에는 그 사실만을 기록하고 평가하면 될 일임에도 “구전과 유물”이란 비판은 매우 후세의 누군가가 헤로도투스의 이름을 빌어서 쓴 책이 아닐까? 그리고 그 력사는 일단 b.c.420년 이전의 고대 력사학일 뿐이고, 그의 죽음에 이어 알렉산더가 죽은 b.c.323년이든, 로마의 점령이 있었던 b.c.146년이든, 그의 조국 그리스는 멸망하여 1832년에나 독립하였으니, 그 우중정치(愚衆政治) 때문에 2200년간이나 나라가 아닌 그런 공간이었다.
그러니 과연 그가 무엇을 근거로 하여 그런 력사를 말했는지, 이제야 그 글을 나는 따지고 싶다. 어떤 사초(史草)가 있었는지, 어떤 실록(實錄)을 근거로 하였는지, 만약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태였다면, 정말로 어떻게 그런 력사를 구성해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나에게는 고칠 수 없는 병이 되었다. 그래서 의심병도 들었다. 내 아내의 지적이다.
헤로도투스가 말한 그 다도해 현장에 조선의 한 자락이 있었다. 고려의 한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시를 쓰지 않으면 미칠 것이다. 나는 미치지 않으려고 시를 쓴다. 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라토스테네스는 왜 그럴 듯한 거짓말을 했을까? 나의 이런 지적은 상식의 허다한 벽에 올라서서 먼 발치에서나마 사물을 다시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읊어서 노래가 될 시가 된다면, 나는 학문을 접겠다. 거짓의 시라든가, 악을 미화한다든가, 무기력을 부추기고 꼬드기는 말장난 같은 글을 나는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겠다. 진실과 진리만을 찾아보기에도 지금 너무 벅차다.
이런 생각에서 보면, 나는 아직 시를 읊을 여유가 없나 보다. 그래도 어쩌랴! 좁은 생각의 길을 넓혀서 진실로 다가가야 함을 결코 놓칠 수가 없음을!
